안녕하세요, 세라에요.
방콕은 참 이상한 도시예요.
“너무 덥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면서도,
막상 떠나고 나면 그 더위까지도 그리워지는 곳이에요.
이번 여름휴가는
뭔가 특별한 관광지보다는
조용히 걷고, 뜨겁게 먹고, 천천히 쉬고 싶은 마음에
다시 방콕을 찾아보면 좋을 것 같아 준비했어요.
특히 이번엔 혼자 여행자의 시선으로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감성 코스와
정말 맛있었던 혼밥 맛집 위주로 정리해드릴게요.
첫날 – 골목을 걷고 강을 바라보다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하면
택시나 공항철도를 타고 시내로 진입할 수 있어요.
숙소는 BTS(스카이트레인) 인근으로 정하는 게 좋아요.
저는 아속역 근처에 숙소를 잡았고,
어디든 이동이 편리했어요.
짐을 풀고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짜오프라야 강변이었어요.
리버사이드에 앉아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걸 느끼며
강 건너 풍경을 가만히 바라보는 시간.
어쩌면 방콕에서 가장 진한 감정은
이 조용한 순간에 있었던 것 같아요.
저녁 – 현지 로컬 음식 첫 한 끼
첫 저녁은 썽쎅 식당에서 팟타이를 주문했어요.
작은 식당이었지만 맛은 정말 훌륭했고,
무엇보다 혼자 식사하는 사람이 많아서
전혀 눈치 보이지 않았어요.
- 팟타이: 기본에 충실한 맛, 새우와 숙주, 땅콩 고명까지 완벽
- 망고스티키라이스: 망고 + 코코넛밀크 + 찹쌀의 완벽한 조합
- 가격: 팟타이 기준 100바트 전후, 우리 돈으로 약 4,000원 정도
처음엔 더위에 식욕이 없었는데
한입 먹자마자 괜찮아졌어요.
이게 방콕의 마법 같아요.
둘째 날 – 왕궁 대신 카페와 시장
아침엔 이른 시간부터 움직였어요.
왕궁과 왓포는 혼자 보기엔 스케일이 커서,
이번엔 좀 더 가볍고 일상적인 코스로 바꿨어요.
오전 – 아리(ari) 지역 산책
- 방콕 속 ‘로컬 감성’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동네
- 조용한 주택가에 감성 카페가 많아 혼자 걸으며 머물기 좋아요
- 카페 추천: PORCUPINE Café – 내부 인테리어와 커피 맛 모두 만족
아리에서는 아무 계획 없이 걷는 게 가장 좋았어요.
걷다가 멈추고, 앉았다가 다시 걷고…
이 도시와 천천히 친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점심 – 짜뚜짝 시장의 작은 국수집
시장 안에는 수많은 음식점이 있지만
제가 간 곳은 현지인들이 줄 서는 국수집이었어요.
에어컨은 없지만, 손님들은 전부 땀을 흘리며 국수를 먹고 있었죠.
- 추천 메뉴: 똠얌 누들 + 생강이 들어간 연잎 차
- 팁: 얼음물은 무료, 현금만 가능
- 가격: 국수 한 그릇 40~60바트
짜뚜짝 시장은 넓지만
혼자 조용히 돌아다니기에 좋은 섹션이 많아요.
특히 그릇, 수공예품, 드라이플라워 가게들을 구경하는 시간이 참 좋았어요.
셋째 날 – 카페에서 쉬고, 마사지로 하루 마무리
이번 방콕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소 중 하나는
엠쿼티어(EmQuartier) 쇼핑몰 안 카페들이었어요.
사람은 많지만 조용히 혼자 있을 공간이 많았고,
무엇보다 냉방이 잘 되어 있어서 더위를 피하기 좋았어요.
오후엔 마사지샵 ‘렛츠 릴렉스’에서
전신 마사지 60분 코스를 받았는데
여독이 싹 풀리는 느낌이었어요.
- 가격: 600~800바트 수준
- 예약 없이도 대기 짧은 편
- 분위기: 혼자 방문한 여성 손님들이 많아서 편했어요
넷째 날 – 방콕의 마지막은 천천히
마지막 날 아침은 룸피니 공원 산책으로 시작했어요.
이른 아침, 로컬 사람들이 조깅하고 태극권을 연습하는 그 풍경은
방콕이 가진 또 다른 얼굴이었어요.
편의점에서 샌드위치와 얼음커피를 사서
벤치에 앉아 여행을 정리했어요.
여행 중 가장 가벼운 하루였고,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감성 코스 요약 정리
일정 | 장소 | 포인트 |
첫날 | 짜오프라야 강변, 팟타이 로컬 식당 | 도착 후 여유로운 산책과 가벼운 현지식 |
둘째 날 | 아리 지역, 짜뚜짝 시장 | 골목 탐방 + 혼밥 + 로컬 쇼핑 |
셋째 날 | 엠쿼티어, 마사지 | 더위 피하기 + 혼자 힐링 루틴 |
넷째 날 | 룸피니 공원 | 떠나기 전 가장 조용한 방콕 |
덥지만 다시 걷고 싶은 도시
방콕은 한 번 갔다 오면 다시 가고 싶은 도시가 돼요.
덥고 습하고, 조금은 번잡하지만
그 사이에 자리한 낯선 여유와 따뜻한 익숙함 때문이에요.
혼자 떠나도 어색하지 않고,
혼자 먹어도 불편하지 않고,
혼자 걷는 게 오히려 더 잘 어울리는 도시.
이번 여름,
새로운 온도에서 감정을 정리하고 싶다면
방콕은 분명히 그 시간을 잘 받아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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