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세라에요.
여름휴가를 계획할 때,
멀리 떠나고 싶지만 체력도 부담되고
비행 시간이 짧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한 번쯤 하셨죠?
저도 그랬어요.
그래서 지난 여름에는
한국에서 비행기로 단 2시간 반,
바다와 햇살이 기다리는 오키나와로 향했어요.
이번 글에서는
천천히 걷고, 느끼고, 먹고 온
오키나와의 감성 코스와 혼밥 가능한 현지 맛집들을 정리해드릴게요.
첫날 – 나하 시내를 천천히 걸으며 여행에 익숙해지다
공항에 도착해서 버스 또는 모노레일을 타고
국제거리(고쿠사이도리)에 도착하면
이미 오키나와 여행은 시작된 거예요.
짐을 풀고 나와 천천히 걷기 시작했어요.
강렬한 햇살, 낮은 건물, 약간 느린 신호등…
이 도시는 처음부터 나에게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느낌이었어요.
국제거리 한가운데 있는 작은 찻집에서
아이스 산핀차(오키나와 재스민차)를 마셨어요.
조금 덥지만 기분은 느긋하고,
여름의 시작에 딱 어울리는 순간이었어요.
저녁 – 오키나와식 가정 요리, 고야참푸루
첫날 저녁은 오키나와 현지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소박한 선술집을 찾았어요.
혼자 앉을 수 있는 카운터석이 있는 ‘우후야’라는 곳이었어요.
백년고가 우후야 · 90 Nakayama, Nago, Okinawa 905-0004 일본
★★★★☆ ·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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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야참푸루: 쓴맛이 나는 고야(여주)를 돼지고기, 두부와 함께 볶은 오키나와 전통 요리
- 라후테: 푹 삶은 돼지고기 조림, 삼겹살 느낌이지만 덜 느끼하고 달콤한 맛
- 반찬으로 나오는 미미가(돼지 귀 무침), 감태 샐러드도 인상적이었어요
혼자라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직원분도 친절하게 메뉴를 설명해줘서 편안했어요.
둘째 날 – 바다와 가까운 시장, 마키시 공설시장
아침 일찍 일어나 마키시 공설시장을 찾았어요.
현지인과 관광객이 함께 붐비는 시장이지만
그 안에는 여유와 생활감이 가득했어요.
Makishi Public Market · 2 Chome-10-1 Matsuo, Naha, Okinawa 900-0014 일본
★★★★☆ ·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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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선 코너에서 원하는 해산물을 고르면
- 2층 식당에서 바로 조리해주는 시푸드 먹방 루틴
혼자서도 소량 조리가 가능해서
혼밥 여행자에게 정말 추천해요.
점심엔 소키소바를 먹었어요.
- 오키나와식 국수로, 일본 라멘과는 다른 투명한 국물과 두툼한 고기가 특징
- 간장 베이스의 담백한 맛이 더위에 지친 속을 달래주기 딱이었어요
오후 – 우미노에키(바다의 역)에서 천천히 쉬다
시내 중심에서 벗어나
버스를 타고 '우미노에키 아야하시칸'으로 향했어요.
관광객이 많지 않아 오히려 더 조용하고
작은 마을의 바다와 연결된 마켓처럼 느껴졌어요.
Umi no Eki Ayahashikan · 일본 〒904-2427 Okinawa, Uruma, Yonashiroyahira, 4
★★★★☆ · 유료 도로 휴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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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카페에서
흑설탕 아이스라떼와 오키나와 흑당 도넛을 먹으며
창밖으로 넘실거리는 파도를 바라봤어요.
시간이 천천히 흐르고,
그 흐름에 나도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되는 기분.
이게 아마 오키나와 여행의 진짜 매력일 거예요.
셋째 날 – 섬을 닮은 리듬을 걷다
이번엔 조금 먼 곳,
차탄 아메리칸빌리지까지 다녀왔어요.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이동하면
전혀 다른 분위기의 해변과 쇼핑거리,
그리고 인생 사진이 나오는 일몰 포인트가 기다려요.
아메리칸 빌리지 · Mihama, Chatan, Nakagami District, Okinawa 904-0115 일본
★★★★☆ · 관광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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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앉기 좋은 벤치와 포토존
- 타코라이스나 치킨오버라이스 같은 퓨전 음식도 즐길 수 있어요
저는 현지 슈퍼에서 간단한 과일과 간식거리를 사서
해변 옆 벤치에서 소박한 피크닉을 했어요.
그 시간이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넷째 날 – 떠나는 날, 서두르지 않는 마무리
마지막 날은
숙소 근처 조용한 카페 ‘카페 더블’에서 아침을 시작했어요.
Cafe Restaurant & Bar Double Decker · 9-8 Mihama, Chatan, Okinawa 904-0112 일본
★★★★☆ ·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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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와 오키나와 커피,
테이블에 비치는 햇살,
가만히 울리는 라디오 음악까지.
이 도시와 이별을 준비하기에
아주 부드러운 시간이었어요.
<감성 코스 제안>
일정 | 장소 | 포인트 |
첫날 | 국제거리, 고야참푸루 | 도심의 여유와 전통 요리 첫 경험 |
둘째 날 | 마키시 시장, 소키소바 | 현지 시장 탐방 + 해산물과 국수 한 끼 |
셋째 날 | 우미노에키, 아메리칸빌리지 | 바다와 느린 여행, 혼자 산책 추천 |
넷째 날 | 숙소 근처 카페 | 조용한 마무리, 감정 정리의 시간 |
마치며 –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섬
오키나와는 화려하지 않지만,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여행지였어요.
무언가를 채우기보다
비워내고 내려놓는 여행을 하고 싶다면,
이곳은 당신에게 꼭 필요한 속도를 보여줄 거예요.
한국에서 가깝지만
완전히 다른 리듬을 가진 오키나와에서
이번 여름을 천천히 흘려보내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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