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세라에요.
봄이라고는 하지만 아직은 춥고, 하늘도 변덕스러운 날들이 이어지고 있어요.
그런 3월 30일 일요일, 저는 과천 서울랜드를 다녀왔어요. 벚꽃이 피기 전, 아직은 다소 이른 봄의 공원은 눈이 오다가, 해가 나다가, 다시 흐려졌다가, 또 눈이 내리는 꽤나 변화무쌍한 하루를 보여줬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랜드는 ‘지금이 아니면 못 느낄 감정’을 주는 공간이었어요. 오픈런부터 회전목마까지, 오늘 하루를 세라의 기록으로 남겨볼게요.
오픈런(조금 늦었지만..) – 설레면서도 약간 긴장되는 아침 공기
오전 10시를 조금 넘긴 시간, 서울랜드 입구 앞에 도착했을 땐 생각보다 많은(쌀쌀한 날씨 감안했을 때)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줄을 서 있었어요. 아이들 손을 잡은 부모님, 삼삼오오 모인 친구들, 커플들까지. 모두가 오늘 하루를 기대하는 얼굴이었고, 저도 그 에너지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더라고요.
오픈런의 매력은 바로 그 아침의 설렘이에요. 텅 빈 듯한 공원, 아직 따뜻해지지 않은 공기, 놀이기구가 하나둘씩 움직이기 시작하는 그 순간. 아직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에 누리는 ‘첫 탑승’의 짜릿함이 있었어요.
바이킹, 급류타기, 롤러코스터 – 몸이 먼저 반응하는 스릴
제일 먼저 향한 곳은 바이킹이었어요. 의외로 사람들이 몰리기 전이라 대기 없이 바로 탑승했죠.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고개가 뒤로 젖혀지는 순간, 이건 내가 기억하는 그 바이킹이 맞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심장이 ‘퐁’하고 튀어오르는 감각, 정말 오랜만이었죠. 그리고 곧이어 급류타기로 이동했어요. 아직 날씨가 따뜻하진 않아서 물을 맞는 게 망설여졌지만, 쌀쌀한 날씨 속에서 맞는 물방울이 오히려 더 짜릿하게 느껴졌어요. 비명을 지르고 웃으며 나왔을 때,
옷깃을 여미는 손끝이 약간 떨렸지만, 그 감정이 싫지 않았어요.
마지막은 롤러코스터. 정확히는 ‘은근히 강력한’ 타입. “어릴 때보다 무섭다”는 생각을 하며도 탔지만, 무서움과 동시에 느껴지는 통제 불가능한 재미는 서울랜드의 진짜 매력이었어요.
따뜻한 점심 – 돈까스와 라멘으로 잠시 쉬어가기
점심은 서울랜드 안쪽 일식 돈까스와 라멘 전문점에서 해결했어요. 바삭하게 튀겨진 치즈돈까스에 따뜻한 국물 라멘을 곁들이니
오전 내내 들뜬 몸과 마음이 조금씩 안정되는 느낌이었어요.
특히 바깥 기온이 쌀쌀했던 터라 뜨끈한 국물이 몸을 감싸 안아주는 기분, 그게 참 좋았죠. 창밖으로는 어느새 눈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테이블 너머 아이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라멘을 후후 불며 먹는 모습이 왠지 모르게 여행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어요.
오후의 눈발 속 회전목마 – 동화 같은 엔딩
점심을 마치고 나오니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눈이 다시 내리기 시작했어요. 이제는 진짜 겨울처럼 느껴지는 공원 안. 그때 향한 곳이 바로 회전목마였어요. 눈발이 머리카락 위에 살짝 내려앉았고, 아이들 웃음소리와 동화 음악이 어우러진 그 장면은 어쩌면 오늘 하루의 하이라이트였는지도 몰라요.
말을 타고 도는 짧은 3분, 내 머리 위로 하늘이 흐려지고 다시 맑아지던 그 흐름은 마치 감정의 파도 같았어요. "이 계절의 회전목마는 좀 더 여운이 오래 남는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어요.
서울랜드, 다시 오고 싶은 이유
서울랜드는 지금의 대형 테마파크처럼 화려하거나 최첨단 느낌은 없어요. 하지만 그 대신, 조금은 느리고 정겨운 공기와, 추억을 자극하는 아날로그적인 매력이 있어요.
봄이 오기 전, 겨울의 끝자락을 걸으며 하루를 보낸 오늘, 저는 서울랜드의 진짜 매력을 다시 느꼈어요.
"오늘 같은 날엔 서울랜드가 딱이었어." 이 말이 하루를 마무리하는 제 진심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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