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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노트

여자 혼자 유럽여행, 로마에서 피렌체까지 나 홀로 루트 공개

by 세라H 2025. 3. 28.

안녕하세요, 세라에요.

 

“혼자 유럽 여행, 무섭지 않으셨어요?”라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아요. 사실 저도 처음엔 무서웠고, 긴장됐고, 머릿속으로 수백 번 시뮬레이션도 돌려봤어요. 하지만 막상 떠나고 나니, 그 여행은 제 삶을 바꿔놓았답니다.

 

오늘은 여자 혼자 유럽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해, 제가 실제로 다녀온 로마 ➝ 피렌체 5박 6일 코스를 그대로 공유해볼게요. 어떤 식으로 일정을 짜고, 어디서 묵고, 뭘 먹고, 어떻게 안전하게 다녔는지까지 ‘진짜 후기’로 담아드릴게요. 여행을 망설이던 분들에게 이 글이 용기를 드릴 수 있다면 정말 기쁠 거예요.

 

1일차 – 로마 도착, 공항에서 시내까지

인천에서 장시간 비행을 마치고 드디어 로마 피우미치노(FCO) 공항에 도착했어요. 처음 해외 혼자 입국 심사를 받을 때는 괜히 긴장했지만, 별 탈 없이 무사 통과. 공항의 첫 공기는 습하고 따뜻했어요. 여기가 로마구나, 하고 실감이 났죠.

로마 도착
로마 도착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라는 공항 열차를 이용했어요. 테르미니역까지 약 32분 소요되고, 매 15~30분 간격으로 운행해요. 가격은 편도 14유로 정도. 혼자 여행할 때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이동인데, 이 구간은 의외로 쉽고 쾌적했어요.

 

로마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 공항 열차 티켓 (테르미니 역 - 피우미치노 공항)

테르미니 역에서 피우미치노 공항까지, 가장 빠르게 이동해요 테르미니 역에서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까지 가장 빠르게 이동하는 트랜이탈리아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를 타고 가장 편한 여행

www.waug.com

 

숙소는 테르미니역 근처 여성 전용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했어요. 위치도 좋고, 혼자 온 여자 여행자들만 있어서 처음부터 심리적 안정감을 느꼈죠. 체크인 후엔 근처 슈퍼에서 생수, 간단한 과일, 로컬 간식거리 몇 개 사서 숙소 냉장고에 넣어두었어요. 혼자 여행 중 자잘한 준비가 꽤 중요하거든요.

테르미니역 근처 여성 전용 게스트하우스
테르미니역 근처 여성 전용 게스트하우스

 

TIP: 밤늦게 도착할 경우에는 우버보단 공항 정식 택시를 이용하세요. 로마는 정해진 요금이 있어서 (FCO → 시내 50유로 정액) 바가지 걱정도 없고 안전해요. 큰 캐리어를 끌고 숙소까지 가야 하므로 엘리베이터 유무 꼭 확인하시고요.

 

2일차 – 로마 핵심 하루 투어

이 날은 로마의 대표 관광지를 집중적으로 둘러보는 날이었어요. 아침 일찍 일어나 ‘콜로세움’ 예약해둔 시간에 맞춰 출발.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을 해두면 대기 없이 입장할 수 있어요.

 

콜로세움은 워낙 유명하지만, 실제로 눈앞에 마주했을 땐 압도적이었어요. “이걸 어떻게 2천 년 전에 지었지?” 싶을 정도로. 내부를 둘러보며 고대 검투사들의 싸움과 관중의 환호를 상상해봤어요.

콜로세움
콜로세움

 

그 다음으로는 포로 로마노 – 팔라티노 언덕 – 판테온 – 나보나 광장 – 트레비 분수까지 도보로 이동했어요. 중간에 트라토리아에서 먹은 진짜 로마식 카르보나라… 생크림 없이 계란과 페코리노 치즈만으로 만든 그 진한 풍미는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판테온
판테온

 

혼자 다닐 땐?
구글 지도에 별표 표시를 미리 해두면 혼자서도 헤매지 않아요. 길을 물어볼 일이 적어서 부담도 덜하죠. 식당에선 핸드폰보다는 책을 보는 척하는 게 자연스럽고, 타겟이 덜 되는 느낌도 있어요.

 

3일차 – 로마 근교 반나절, 그리고 저녁 기차로 피렌체

트라스테베레
트라스테베레

 

이날 오전엔 트라스테베레라는 동네로 향했어요. 로마에서 가장 정겨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동네예요. 자갈길 사이로 로컬 카페와 빈티지 상점들이 줄지어 있고, 벽화와 빨래가 너풀거리는 풍경이 정겹게 느껴졌어요.

 

시장 골목에서 구운 가지 샌드위치를 사서 공원 벤치에 앉아 먹었는데, 그 순간 너무 평화로워서 “내가 진짜 유럽에 있구나” 실감이 났어요.

 

오후엔 테르미니역에서 ‘이탈로(Italo)’ 고속열차를 타고 피렌체로 이동. 약 1시간 반 소요되고, 좌석은 넓고 조용해서 혼자 여행자에게 딱이에요. 창밖으로 펼쳐지는 이탈리아 전원 풍경을 보며 마음이 천천히 가라앉았어요.

 

피렌체 SMN역 도착 후 숙소에 체크인. 이번엔 구시가지 쪽의 작은 호텔을 예약했는데, 방 안 창문으로 두오모 돔이 보였어요. 감탄밖에 안 나왔어요.

 

TIP: 이탈로 열차는 한국에서도 미리 예약 가능해요. 가격은 시간대에 따라 다르지만 조기예약일수록 저렴하답니다. 지정석이라 안전하고, 여성 혼자 앉기에도 부담 없어요.

 

4일차 – 피렌체 올드타운 완전 정복

피렌체에서의 하루는 아침의 종소리로 시작했어요.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두오모)은 정말 대단했어요. 내부도 아름답지만, 저는 지오토 종탑을 올라가 꼭대기에서 도시를 내려다본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거예요. 붉은 지붕과 알록달록한 피렌체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거든요.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점심은 줄 서서라도 먹어야 하는 ‘All’Antico Vinaio’에서 트러플 샌드위치! 진짜 말도 안 되게 맛있어요. 겉은 바삭, 속은 부드럽고 풍미 가득한 트러플향이 입안을 가득 채워요.

 

오후엔 우피치 미술관을 관람하고, 베키오 다리를 건넌 후, 미켈란젤로 언덕으로 향했어요. 언덕 위에서 보는 피렌체의 일몰은 말로 표현이 안 되는 감동. 구름, 종소리, 기타 소리, 바람… 모든 감각이 일제히 조용해지는 듯했어요.

 

혼자 사진 찍는 꿀팁:
삼각대 대신 작은 리모컨 셔터와 미니 거치대를 이용하면 자연스럽고 덜 부담돼요. 혼자 여행 중 사진을 부탁할 땐, 비슷한 연령대 여성분께 조심스레 요청하는 게 좋았어요. 대부분 기꺼이 도와주더라고요.

 

피렌체의 일몰
피렌체의 일몰

5일차 – 감성 쇼핑 + 현지 카페 탐방

마지막 날은 계획을 많이 잡지 않고, 피렌체 골목을 천천히 걸었어요. 피렌체 중앙시장에서는 가죽 지갑, 키링, 손수건 등을 구경했는데, 상인 아저씨가 직접 만든 거라며 자랑하듯 보여주시던 눈빛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피렌체 중앙시장 · Piazza del Mercato Centrale, Via dell'Ariento, 50123 Firenze FI, 이탈리아

★★★★☆ · 시장

www.google.com

 

브런치는 현지인이 모이는 작은 카페에서. 크로와상과 커피 한 잔, 그리고 창밖으로 보이는 조용한 골목 풍경. 혼자 여행의 낭만은 이런 조용한 순간에 있는 것 같아요.

 

쇼핑 시 유의사항:
택스 리펀 가능한 매장인지 확인하고, 여권 사본은 꼭 챙기세요. 물건을 살 땐 가격표가 없는 제품은 가볍게 가격을 물어보고, 당당하게 구매하세요. 주저하면 오히려 불리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6일차 – 로마 공항으로 복귀, 귀국

오전엔 다시 이탈로 고속열차를 타고 로마 테르미니로 돌아갔고, 익숙한 공항 익스프레스를 타고 피우미치노 공항으로 이동했어요. 혼자였지만, 짐 싸는 손길도 익숙하고, 다시 비행기를 타는 마음도 차분했어요.

 

기내에서 창밖을 보며 이번 여행을 곱씹었어요. 내가 정말 혼자 유럽을 다녀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으면서도, 그 자체로 대견했어요.

 

마치며...  혼자 떠났지만, 결코 외롭지 않았던 여정

여자 혼자 떠난 유럽은 무서운 여행이 아니라, 오히려 너무나 나를 잘 알게 해주는 시간이었어요. 매일 아침 어디로 갈지 스스로 결정하고,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했던 밤을 지나며, 저는 조금 더 단단해졌어요.

 

사람들은 묻죠. 혼자라서 외롭지 않았냐고.
저는 이렇게 대답해요. “아니요, 저는 그 누구보다 풍요로운 시간을 보냈어요.”

 

이 글이 누군가에게는 용기의 시작이 되기를. 그리고 언젠가 로마나 피렌체의 거리에서 혼자 걷고 있을 그 모습을 상상하며, 조용히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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