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세라에요.
이번 글에서는 포르투에서 제가 걸었던 길들을
시간 순서대로, 감정의 결대로 정리해보려 해요.
‘어디를 가야 할까’보다는
‘어떤 시간을 보내고 싶은가’에 초점을 맞췄어요.
특히 혼자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이 코스 하나면 부담 없이, 감정까지 채워질 거예요.
DAY 1 – 첫인상은 천천히 걷는 거리에서
● 공항에서 시내까지 이동
- Francisco Sá Carneiro 공항에서 시내 중심까지는 지하철(E 라인)이 가장 편해요.
- 약 30~40분 소요, Bolhão역 또는 Trindade역 근처 숙소가 이동에 좋아요.
● 오후 3시: 숙소 체크인 → Bolhão 시장 산책
- 포르투의 감성을 느끼기에 시장만큼 좋은 시작은 없어요.
- 꽃, 과일, 사람들의 말투, 골목의 냄새…
- 시장 안쪽의 작은 바에서 와인 한 잔으로 긴장 풀기.
● 저녁 5시: 상벤투역 아줄레주 벽화 감상
- 벽 전체를 덮은 파란 타일 그림.
- 관광지지만 조용히 서 있기 좋은 장소.
- 혼자 사진 찍기에도 어색하지 않아요.
● 저녁 7시: 리버사이드에서 저녁 식사
- 도우루 강변 레스토랑에서 여유로운 저녁.
- 생선구이와 포트와인 한 잔 추천.
- 해 질 무렵 리벨로 다리 너머로 퍼지는 햇살이 마음을 녹여줘요.
DAY 2 – 강과 언덕, 포르투를 가득 채우는 색
● 아침 9시: 르루 서점 입장 (사전 예약 필수)
- 해리포터 배경으로 유명하지만, 내부는 정말 아름다워요.
- 나선형 계단과 스테인드글라스 천장 아래,
오래된 책 냄새를 맡으며 조용히 머물 수 있어요.
● 오전 11시: 클레리구스 탑 주변 골목길 걷기
- 유명한 탑을 기준으로 그 주변 골목골목이 진짜 예뻐요.
- 작은 카페, 손으로 그린 간판, 빨래 너머로 흐르는 일상.
● 점심 1시: 프란세지냐 시식
- 포르투 지역 음식. 빵, 고기, 치즈, 계란, 맥주소스까지!
- 맛이 강하지만, 꼭 한 번은 먹어볼 경험.
● 오후 3시: 도우루 강 크루즈 탑승 (6대 다리 투어)
- 강 위에서 보는 포르투는 또 달라요.
- 조용히 풍경을 바라보며 머릿속을 비우기에 좋아요.
DAY 3 – 나만의 속도로 걷고 멈추는 하루
● 오전 10시: 가이아 지역 산책 (강 건너편)
- 리벨로 다리를 건너면 가이아 지구.
- 포트와인 셀러가 즐비하고, 강을 바라보는 테라스가 많아요.
- 아침엔 사람이 적어 걷기 좋아요.
● 점심: 포트와인 셀러 투어 or 혼자 테라스 와인타임
- 투어에 참여해도 좋고,
- 조용한 테라스에서 와인 한 잔과 바게트로 점심을 즐겨도 좋아요.
● 오후: 리벨로 다리 위 산책
- 날씨가 좋다면 오후의 햇살 속 다리 위는 최고의 산책 코스예요.
- 멈추고, 사진 찍고, 가만히 서서 풍경에 감정 얹기.
● 저녁: 숙소 근처 카페에서 간단히 마무리
- 피곤한 날엔 꼭 뭔가를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 조용한 골목 안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이면 충분해요.
DAY 4 – 천천히 정리하고 떠나는 아침
● 오전 9시: 마지막 커피 & 골목 한 바퀴
- 짐을 정리한 후, 가장 기억에 남는 골목을 다시 한 번 걸어요.
- 마지막 순간까지도 여행은 계속되고 있어요.
● 오전 11시: 공항 이동
- 포르투는 인사조차 느리게 건네는 도시.
- ‘또 올게’라는 말이 어울리는 마지막 인사.
세라의 포르투 코스 팁
- 볼로냐보다 도시가 살짝 넓고 언덕이 있어요. 편한 신발 필수!
- 포르투갈 사람들은 친절하지만 조용해요. 혼자 있어도 눈치 보지 않아도 돼요.
- 카페 문화가 잘 되어 있어서, 혼자 앉기 편한 공간이 많아요.
- 너무 많은 곳을 계획하기보다는 ‘머물고 싶은 장소’를 하루에 1~2곳씩만 정해보세요.
그게 감정까지 남는 여행이에요.
포르투는 기억보다 감정으로 남는 도시예요
포르투를 떠나고 나서
‘어디를 갔더라’보다
‘어떤 느낌이었지’가 더 먼저 떠오르더라고요.
붉은 지붕, 흐릿한 햇살,
포트와인의 부드러운 목넘김,
혼자였지만 외롭지 않았던 순간들.
그 모든 것이 코스였고, 그 코스는 결국 나에게로 이어졌어요.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혼자 떠날 준비가 되었다면
포르투는 아주 다정하게 맞아줄 거예요.
P.S) 여행은 결국, 나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가장 다정한 방법이라는 걸, 포르투에서 알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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