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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여행

상하이 길거리 음식 찐맛 – 번화가 속 숨은 진짜 현지 간식

by 세라H 2025. 4. 9.

 

안녕하세요, 세라예요.


중국에서 가장 세련된 도시라 불리는 상하이.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도시 이미지와 달리, 조용한 골목과 사람 냄새 나는 포장마차가 많은 도시예요.


이번 여행에서는 일부러 ‘검색어 맛집’보다 현지인들이 진짜 줄 서서 먹는 간식에 집중해 봤어요. 고층 빌딩이 늘어선 푸동에서 반짝이는 조명에 압도됐다면, 진짜 여행자는 발걸음을 옮겨야 해요. 좁은 골목길과 오래된 먹자 거리에서 상하이의 진짜 속살이 드러나니까요.


1. 우진루 샤오롱바오 – 육즙과 온기가 흐르는 골목 만두

  •  위치 : 黄浦区 吴江路(우진루) 먹자골목
  •  가격 : 8개 기준 RMB 15~20
  •  대표 메뉴 : 샤오롱바오(小笼包)
 

Wu Jiang Lu · 중국 상하이 시 징안 구 邮政编码: 200041

중국 상하이 시 징안 구 邮政编码: 20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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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 음식, 바로 샤오롱바오. 이 만두는 그냥 ‘작은 만두’가 아니에요. 속에 가득 찬 돼지고기와 진한 육즙, 얇은 피에 쌓인 정성과 시간, 그리고 한입 베어 물 때 퍼지는 그 뜨거운 국물의 감촉까지, 이건 상하이의 ‘온기’를 먹는 음식이에요.

샤오롱바오
샤오롱바오

 

우진루 먹자골목은 현지 직장인들과 지역 주민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찾는 진짜 로컬 골목이에요. 가게 입구엔 긴 줄이 서 있고, 그 앞엔 커다란 찜기에서 하얀 김이 올라와요. 주문을 하면 갓 찐 샤오롱바오가 종이 상자에 담겨 나오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그 상태 그대로 손에 들어와요.

 

한 입 베어 물면 육즙이 폭발해요. 얇은 피 안에 숨겨져 있던 국물이 입 안 가득 퍼지고, 그제야 고기 특유의 감칠맛이 따라 들어와요.
생강채가 들어간 흑식초 소스에 찍어 먹으면, 기름진 맛이 확 잡히면서 또 다른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어요. 

 

이 골목에서 샤오롱바오를 먹는 건 단순한 식사가 아니에요. 상하이 사람들의 일상, 그 리듬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죠. 바쁜 점심시간, 서서 먹으며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사이에서 세라 역시 아무 말 없이 젓가락을 움직였어요.


2. 노포 간장국수 – 짠맛과 단맛, 단순함 속의 철학

  •  위치 : 静安寺 골목 국숫집
  •  가격 : 1그릇 RMB 10~15
  •  대표 메뉴 : 생간장 국수 (酱油拌面)
 

Jing'an Temple Residential District · 중국 상하이 시 징안 구 久光 邮政编码: 200040

중국 상하이 시 징안 구 久光 邮政编码: 20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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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의 면 요리는 소박함이 매력이에요. 특히 생간장 국수는 그중에서도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깊은 맛을 가진 음식이에요. 국물 없이 비벼 먹는 형태인데, 처음엔 이게 맛이 있을까 싶지만 한 번 먹고 나면 자꾸 생각나는, 묘한 중독성이 있어요. 

생간장 국수
생간장 국수

 

그릇엔 그저 간장에 비빈 면과 파 몇 줄기, 참기름 몇 방울뿐이에요. 하지만 젓가락으로 면을 섞는 순간, 면발 하나하나에 간장이 착 감기고, 그 향이 코를 타고 올라와요. 처음 한 입은 짜게 느껴지지만, 면을 씹을수록 간장의 짠맛 속에 숨어 있는 단맛이 드러나고, 그 조화에 놀라게 돼요.


‘이게 그냥 간장이야?’ 싶은 의문과 함께 왜 이 간단한 국수를 중국인들이 그렇게 좋아하는지 이해가 돼요. 이 국숫집은 조용한 동네 골목에 숨어 있어서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이 훨씬 많아요.


저는 나무 의자에 앉아 국수를 먹고 있는 사람들 틈에 앉아 있었고, 그 순간만큼은 혼자였지만 절대 외롭지 않았어요.


3. 튀김우유 & 단팥튀김 – 야시장 골목의 유혹

  •  위치 : 南京路 보행자 거리 뒷골목
  •  가격 : 개당 RMB 5~8
  •  대표 메뉴 : 튀긴 우유(炸鲜奶), 단팥고로케
 

Nanjing Road Pedestrian Street · 중국 CN 上海市 黄浦区 南京东路 299 299号附近 邮政编码: 200002

★★★★★ · 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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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의 화려한 쇼핑 거리, 난징루. 브랜드 매장이 즐비한 그 거리에서도 구석에선 작은 포장마차들이 사람들로 북적여요.

 

그중에서 제가 가장 감탄했던 간식은 바로 튀긴 우유. 우유를 농축해서 젤리처럼 만든 다음, 얇은 튀김옷을 입혀 고온의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내요. 겉은 바삭한 튀김, 속은 말랑한 우유 젤리. 달지 않고, 뜨거운데도 부드러워서 한 입만으로 입 안 가득 따뜻한 우유가 퍼지는 기분이에요.

튀긴 우유
튀긴 우유

 

같이 팔던 단팥 고로케는 팥소가 달콤하면서도 무겁지 않아 튀김인데도 계속 손이 가는 간식이었어요. 이 간식들은 상하이의 골목 감성을 담은 달콤한 한입이에요. 


쇼핑하던 사람들이, 퇴근길에 젊은 직장인들이, 아무렇지 않게 하나씩 집어 먹고 가는 그 풍경이 인상 깊었어요.


마치면서..  " 빠르게 움직이는 도시 안에서 천천히 씹는 맛 "

상하이는 분명 빠른 도시예요. 지하철도 복잡하고, 사람도 많고, 건물도 높아요. 하지만 그 안에서 만난 음식들은 놀라울 정도로 느리고 따뜻했어요. 

 

기계처럼 반복되는 도시의 하루를 멈추게 만드는 맛. 그게 상하이 길거리 음식의 힘이에요. 이 도시를 걷다가 샤오롱바오 향에 이끌리고, 간장국수 한 그릇에 위로받고, 튀김우유의 따뜻함에 웃게 되는 순간이 왔다면 그건 이미 상하이의 진짜 여행자예요.

 

눈부신 도시의 이면, 그 속에 숨어 있는 한 입의 따뜻함을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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