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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여행

청두 길거리 음식 찐맛 – 매콤한 마라의 중독성, 진짜는 골목에 있다

by 세라H 2025. 4. 9.

 

안녕하세요, 세라예요.

 

중국에서도 ‘먹방의 수도’라 불리는 도시, 청두. 이곳은 단순히 매운 음식의 본고장이 아니라, 입안이 얼얼한데도 멈출 수 없는 마라의 중독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도시예요.

 

세련된 상하이와 달리 청두는 더 느리고, 진하고, 푸근한 도시예요. 시장 골목을 걷다 보면 말없이 줄 서 있는 사람들, 그들 사이에서 피어오르는 기름 냄새,

 

그리고 처음에는 낯설지만 어느새 익숙해지는 향신료의 자극까지. 이번 여행에서는 그런 청두의 진짜 간식들을 골라봤어요.


1. 꿔바로우(锅包肉) – 바삭하고 달콤한 고기튀김

  •  위치 : 송현루 야시장, 문화공원 뒷골목
  •  가격 : 1인분 RMB 12~18
  •  대표 메뉴 : 꿔바로우 (Guobaorou)
 

Culture Park (South Gate) · 7 1st Ring Rd West 2 Section, Qingyang District, Chengdu, Sichuan, 중국 610032

★★★★☆ ·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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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음식 하면 마라탕만 떠올리기 쉽지만, 청두에서 진짜 인기 많은 간식 중 하나가 바로 꿔바로우, 즉 바삭한 고기튀김이에요.

‘꿔바로우’는 얇게 썬 돼지고기를 튀긴 뒤, 새콤달콤한 소스를 입혀내는 음식인데, 한입 깨물면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단짠단짠의 정석이에요. 

꿔바로우
꿔바로우

 

야시장 포장마차에서는 즉석에서 튀겨낸 꿔바로우를 종이 접시에 담아주는데, 뜨거운 튀김에서 올라오는 초간단 비주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계속 줄을 서요. 매운 음식 사이사이에 즐기는 이 간식은 청두 현지인들에게는 ‘입맛 리셋용’ 간식처럼 여겨지기도 해요. 저도 매운 음식을 먹다가 우연히 이걸 먹었는데, 이 고소하고 달콤한 맛에 갑자기 어린 시절 간식이 떠올랐어요.

 

복잡한 향신료 없이도 완성된 맛. 그래서 청두의 골목에서 더 특별했어요.


2. 마라샹궈(麻辣香锅) – 강렬한 향과 불맛의 조화

  •  위치 : 무후사 근처 거리
  •  가격 : 재료별로 다름, 평균 RMB 20~30
  •  대표 메뉴 : 마라샹궈 (Mala Xiangguo)
 

Chengdu Wu Hou Shrine · 중국 Sichuan, Chengdu, Wuhou District, Wuhouci Ave, 231号附2号 邮政编码: 610093

★★★★☆ ·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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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샹궈’는 이제 한국에서도 익숙한 이름이죠. 하지만 청두에서 먹는 마라샹궈는 완전히 달라요. 불판에서 직화로 볶아낸 진짜 현지식이기 때문이에요. 청두 마라샹궈는 냄비가 아닌 기름 코팅된 철판 위에서 마라 향신료와 고기, 야채, 두부, 면까지 한꺼번에 볶아주는 형식이에요.

마라샹궈
마라샹궈


눈앞에서 쉭쉭 불에 볶아주는 그 모습, 향신료의 매운 향이 코를 찌르는 그 순간, 이미 침은 돌기 시작하죠. 먹는 방법도 현지스럽게,
1회용 큰 그릇에 담아서 바로 길거리에서 먹어요. 종이 젓가락을 들고, 매운 양념에 흠뻑 젖은 재료들을 하나하나 집어먹다 보면 입술이 얼얼해지는데, 그 자극이 이상하게 기분 좋아요. 

 

마라에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지만, 한 번 익숙해지면 그 매운맛 없이는 안 되는 상태가 돼요. 그게 청두 음식의 힘이에요.


3. 탕수이빙펀(糖水冰粉) – 매운 끝엔 달콤한 얼음 디저트

  •  위치 : 宽窄巷子(콴자이샹쯔) 골목
  •  가격 : RMB 6~10
  •  대표 메뉴 : 빙펀 (빙젤리 디저트)
 

Kuan Alley and Zhai Alley · 중국 Sichuan, Chengdu, Qingyang District, 长顺上街127号 邮政编码: 610032

4.3 ★ · 관광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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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음식 뒤엔 뭐가 필요하죠? 맞아요. 바로 디저트! 청두에는 마라의 불을 식혀주는 디저트가 있어요. 바로 ‘탕수이빙펀’이라는 젤리처럼 투명한 디저트예요. 빙펀은 감 씨앗에서 추출한 젤리에 얼음을 얹고, 그 위에 땅콩, 설탕물, 흑설탕 시럽, 가끔은 열대과일까지 올려서 먹어요.

탕수이빙펀
탕수이빙펀


한국의 ‘화채’ 느낌도 있고, 무더운 날씨에 매운 음식을 먹고 나서 꼭 찾게 되는 입안을 청소해주는 맛이에요. 이건 특히 청두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인데, 시장 골목에서 쉽게 볼 수 있고, 대나무 그릇에 담겨 나오는 경우도 있어서 사진 찍기에도 너무 좋아요.

 

한입 먹으면 시원함과 단맛이 동시에 퍼지고, 매운 맛에 잠시 잊고 있던 ‘달콤함’이 되살아나요. 저도 마라샹궈를 먹고 입술이 따끔해졌을 때 빙펀 한 숟가락으로 눈이 번쩍 뜨였어요. 그 짧고 확실한 리셋, 청두 여행의 마지막 한입이었죠.


마치면서   " 얼얼함 속에서 발견한 부드러운 도시 "

청두는 처음엔 낯설었어요. 기름진 음식, 강한 향신료, 번잡한 골목들. 하지만 그 모든 게 오히려 사람 냄새처럼 느껴졌고, 입안에 남는 얼얼한 감각이 여행을 더 선명하게 해줬어요.

 

여기엔 대단한 레스토랑도 필요 없어요. 그냥 사람들 줄 서 있는 곳에 서서 한입 먹고, 옆 사람과 눈인사 나누는 것만으로도 청두의 리듬을 느끼는 데 충분해요. 

 

매운맛을 좋아한다면, 이번 여행지는 청두로 정해도 좋아요. 그 매운맛 안에 따뜻한 기억이 스며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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