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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여행

슬로베니아 블레드 여행, 에메랄드빛 호수에서 찾은 유럽 감성

by 세라H 2025. 3. 25.

동화 속 호수를 걷다 – 슬로베니아 블레드 여행기

안녕하세요, 세라에요.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처럼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유럽의 유명 도시들. 하지만 저는 어느 날 문득, 조금 더 조용하고 덜 알려졌지만 여전히 유럽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은 곳을 찾고 싶어졌어요. 그렇게 검색하고 또 검색하다가 마침내 발견한 나라가 바로 슬로베니아였어요. 그 중에서도 단연 제 마음을 사로잡은 곳이 바로 블레드 호수(Lake Bled). 마치 그림책 한 장 속으로 들어간 듯한, 너무나 아름다운 그 풍경. 오늘은 그곳에서 보낸 제 하루를 천천히 풀어볼게요.

 

슬로베이나 블레드 호수
슬로베니아 블레드 호수

1. 블레드에 도착한 순간, 눈앞에 펼쳐진 에메랄드빛 호수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에서 기차를 타고 약 1시간 반, 블레드역에 도착했어요. 역에서 택시를 타고 호수 쪽으로 다가가는데… 아, 정말. 이건 상상 그 이상이었어요.

 

햇살 아래 반짝이는 호수는 에메랄드빛이었고, 그 중앙에는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작은 섬과 하얀 교회가 자리 잡고 있었어요. 주위를 감싸는 알프스산맥의 능선과 어우러져, 세상에 이런 곳이 존재한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어요.

2. 블레드 호수를 걷다 – 조용한 산책, 천천히 흐르는 시간

호수를 한 바퀴 도는 산책로는 약 6km 정도로, 걷는 데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걸려요. 길은 평탄하고 나무 그늘이 드리워져 있어 혼자 걷기에도 너무나 좋았어요.

 

어디를 걸어도 포토존이고, 어느 벤치에 앉아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어요. 저처럼 혼자 여행 온 사람들도 종종 보였고, 커플, 가족, 유모차를 끄는 여행객들까지 모두가 느리게 걷고 있었어요. 그 조용한 걷기, 그 흐름이 너무 좋았어요.

3. 블레드 섬을 향해 – 플레트나 보트 타기

호수 중앙의 섬으로 가기 위해서는 ‘플레트나(Pletna)’라는 전통 나무 보트를 타야 해요. 노를 젓는 사공 아저씨들이 직접 조종하는데, 천천히 미끄러지듯 호수를 건너가는 그 시간이 참 평화롭더라고요.

 

섬에 도착하면 가파른 계단을 오르게 되는데, 꼭대기에 오르면 그 작은 교회가 나와요. ‘소원을 생각하며 종을 울리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도 종을 한 번 울려봤어요. 여행이 끝나도 계속 좋은 일들이 생기기를 바라면서요.

 

https://www.windsortour.co.kr/B2B_mobile/tour_info/view_shopping.asp?cd=F&city=LJU&infor_cd=04&nat_cd=SI&seq=510&site_cd=1190

뱃사공이 직접 노를 젓는 플레트나 보트를 탑승하여서 블레드 호수 안에 있는 블레드섬으로 이동합니다. 섬 안에 있는 성모 승천성당를 입장하여서 소원의 종도 칠 수 있습니다. ※ 이용요금 : 1

www.windsortour.co.kr

4. 블레드 성(Bled Castle) – 위에서 내려다본 호수 풍경

다시 육지로 돌아와 이번엔 언덕 위의 블레드 성으로 향했어요. 조금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지지만, 올라가는 수고를 보상해줄 만큼의 풍경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성 안에는 작은 박물관과 카페가 있는데요, 저는 무엇보다 그 전망대에서 바라본 블레드 호수 전경이 정말 잊을 수 없었어요. 붉은 지붕의 교회, 푸른 호수, 그리고 주변의 초록 숲까지. 하나하나의 색이 선명했고, 그 풍경 속에 제가 있다는 게 너무 벅찼어요.

5. 블레드 크림 케이크 – 이곳에서 꼭 먹어야 할 단 하나의 디저트

여기까지 왔는데 ‘블레드 크림 케이크(Bled Cream Cake)’를 안 먹고 갈 수는 없죠! 바삭한 페이스트리 사이에 부드러운 커스터드와 생크림이 켜켜이 쌓인 이 케이크는 블레드에서 꼭 먹어야 하는 명물이에요.

 

전망 좋은 카페 테라스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과 케이크 한 조각. 그렇게 오후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흘러갔어요. 세상 모든 고민이 잠시 멈추는 기분이었어요.

 

https://maps.app.goo.gl/w8gNa79uxcM1HyCc6

 

블레드 · 4260 Bled, 슬로베니아

4260 Bled, 슬로베니아

www.google.com

6. 마무리 – 블레드는 내 마음의 휴식처가 되었어요

화려한 도시는 아니에요. 쇼핑할 거리도, 유명한 브랜드도 없어요. 하지만 그 조용함, 그 자연의 색감, 그리고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걸을 수 있는 그 분위기가 제겐 정말 소중했어요.

 

혼자 떠나는 여행지로도, 가족과의 유럽 여행지로도 블레드는 충분히 추천할 만한 곳이에요. 안전하고, 사람들도 친절하고, 무엇보다 ‘쉼’이라는 단어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공간.

 

이탈리아, 프랑스를 이미 다녀오셨다면, 다음엔 슬로베니아 블레드를 계획해보세요. 동화 같은 하루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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